부처님 오신날 전후 불교관련 서적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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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교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오랜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불경을 읽어본 이는 드물다.

이번에 나온 서적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불교를 쉽게 풀어 쓴 입문서들.불교철학을 쉽게 설명하거나,죽음 등 특정 주제를 불교식으로 해석한 것,불교 탄생 배경 등을 이야기식으로 풀어간 책도 있다.

불교철학에 대한 본격적인 이론서나 경전해설서도 적지않게 나왔다.최근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티벳불교와 남방불교에 대한 책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석가모니의 생애를 소설화한 책이나 사찰에 대한 에세이집 등도 선보이고 있다.

<입문서>

불교철학을 풀어쓴 입문서에는 스님이 쓴 것과 일반 불교신도가 쓴 것이 있는데 모두 '읽고 이해하기 쉽다' 는게 장점이다.

'온가족이 함께 읽는 불교이야기' (정혜주 지음.들녘.2만5천원)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교재용 입문서.

저자는 불교계에서 어린이교육과 관련된 포교활동에 힘써온 비구니다. 부처의 생애나 십대제자 얘기, 극락이나 지옥과 같은 개념들을 동화처럼 풀어 썼다.

'금강경 에세이' (석진오 지음.시학사.1만원)는 대승불교의 수백가지 경전중 으뜸가는 경전인 금강경 얘기를 쉽게 쓴 책이다.

10여년간 금강경을 연구해온 스님인 저자가 금강경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불교의 기본적인 가르침을 설파하고자 했다.

'남산 스님의 불교산책' (아카데미북.9천원)은 시각장애자인 남산 스님이 일반인들에게 얘기하듯 써내려간 입문서다.

'내 마음속 부처깨우기' (라마 수르야 다스 지음.유은영 옮김.창작시대.9천원)는 외국인이 쓴 대중적 불교철학서다.

저자가 30년간 티벳에서 수도했던 경험을 들려주면서 불교의 교리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사람아,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김나미 지음.현암사.7천5백원)는 불교연구자가 쓴 입문서. 많은 그림을 곁들여 불교철학을 설명한 것이 특징이다.

<불교철학서.경전>

'순교자 보우선사' (박영기 지음.한길사.9천원)는 박영기(동국대)교수가 조선시대 요승(妖僧)으로 알려진 보우스님을 순교자로 재해석한 평전이다.

저자는 조선중기 보우스님이 남긴 문집 '허응당집(虛應堂集)' 을 세밀히 검토하면서 그의 사상을 조명했다.

보우스님은 유교와 불교의 철학적 통합을 모색했던 선각자며, 정치적 순교자라는 주장이다.

'불교와 유교' (아라키 겐고 지음.심경호 옮김.예문서원.1만8천원)는 일본학자가 유교와 불교의 관계에 대해 쓴 학술서다.

송나라의 주자학 이래 중국철학속에 녹아있는 불교사상을 조명했다.

'티벳 해탈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정신세계사.1만5천원)는 '티벳의 위대한 스승' 으로 불리는 고승 파드마삼바바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티벳불교경전. 심리학자 칼 융이 해설을 곁들였다.

'아름답게 사는 지혜' (달라이 라마 지음.주민황 옮김.정우사.7천원)는 티벳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영국에서 공개강연한 내용을 옮긴 책으로 불교의 자비심을 강조하고 있다.

<불교사.불교미술사>

'선을 찾아서' (이학종 지음.민음사.1만5천원)는 '우리 시대의 선승 33인과의 만남' 이란 부제처럼 우리나라의 유명한 선승 33인의 발자취를 더듬어 쓴 책이다.

논리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선(禪)을 선사들의 삶을 통해 짐작하게 했다.

'사찰장식-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허균 지음.돌베개.1만5천원)는 불교미술서적이다.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각종 장식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그 속에 담긴 불교철학을 설명했다.

'한국불교 100년' (김광식 편.민족사.5만8천원)은 지난 1백년간 불교관련 자료를 정리한 사진첩이다.

희귀사진과 각종 인물과 사건관련 기록사진, 불교계의 중요사건에 대한 문건과 언론보도자료등 1천여 점이 수록돼 있다.

<에세이.소설>

'싯다르타' (파트리치아 켄디 지음.이현경 옮김.민음사.각권 7천5백원)는 이탈리아의 여성종교학자가 쓴 3권의 장편소설이다.

싯다르타 왕자의 생애만 아니라 2천5백년전 인도의 신화와 전설을 소설속에 풀어놓아 환타지 같은 느낌이 든다.

'시인들이 절에 가면' (프레스21.6천5백원)은 젊은 시인 14명이 절에 관해 쓴 산문을 묶은 산문집. 산사에서 느끼는 평온한 마음등을 가볍게 썼다.

'암자가 들려준 이야기' (정찬주 지음.김복태 그림.열림원.7천5백원)는 '암자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란 모임의 대표로 있는 저자가 스님들로부터 들은 얘기를 우화식으로 쓴 짧은 글 모음.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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