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회담 성공적 개최 위해 밀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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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은 11일 평소 하루 한건씩 발표하던 정책공약 발표를 생략했다.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당차원의 대책수립만 논의됐다고 발표했다. 정상회담으로 집중된 선거판 이슈를 흐트러뜨리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민주당이 겉으론 "야당 지지자들의 결집도 제고로 우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고 '엄살' 을 부리면서도 남북정상회담 변수가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실현되고 남북경협도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 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대통령을 밀어줘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 주장했다.

공동보조를 취하며 '총선용' 이라고 비판하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해선 "두당은 '남북관계 발목잡기동맹' 을 통해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 고 맞섰다.

서영훈(徐英勳)대표.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 등 당 지도부도 경합지역이 몰려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총출동, 30여곳의 거리유세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를 알리며 안정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李위원장은 안양시 만안구 벽산상가 앞 거리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로 가는 큰 길의 절반이 열렸다" 며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선 김대중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줘야 하고 그러려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돼야 한다" 고 말했다.

徐대표도 평택시 안중소방서 앞 거리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적 쾌거로서 같은 한민족이라면 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 고 야당을 비판한 뒤 햇볕정책의 성과를 부각시키며 '안정론' 확산에 주력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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