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6 소총등 총선 소품도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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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부산시 수영구 신종관(민국)후보는 군복 차림에 플라스틱제 M16 소총을 든 여러명의 운동원들을 유세에 활용하고 있다. 군대 경험이 없는 유흥수(한나라)후보의 '아킬레스건' 을 공략하기 위한 소품 전략이다.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후보들마다 경쟁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갖가지 이색 소품을 동원하고 있다. 모의 M16소총.트럼펫.바람개비.빗자루.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후보수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흰장갑 등에 기호를 써서 다니는 것은 고전적이기까지 하다.

경기도 용인갑 남궁석(민주)후보는 정당.개인연설회장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대동한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펴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같은 선거구의 김종국(민국)후보는 소처럼 한눈 팔지않고 지역발전에 힘쓰겠다는 다짐으로 소를 몰고 다닌다.

광주 남구 무소속 송갑석 후보와 포항북구 허화평(민국)후보는 돌풍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바람개비를 사용한다. 송후보는 직경이 1m나 되는 대형 바람개비를 동원한다.

광주 북갑 강기정(무소속)후보는 유세차량에 대나무 빗자루를 싣고 다니며 '가신 정치' 청산을 외치고 있다.

포항남-울릉 이상득(한나라).김병구(민주)후보는 수십명의 운동원들에게 매직으로 기호를 적은 흰장갑을 끼도록 한 뒤 거리유세 때 흔들도록 하고 있다. 같은 선거구의 강석호(자민련)후보 운동원들은 후보 얼굴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다닌다.

충북 청주흥덕의 노영민(민주)후보는 '희망' 이라는 꼬리표를 단 풍선을 유권자들에게 나눠준다.

강원도 춘천의 이용범(무소속)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이후보가 40세로 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빨강.노랑.녹색.파랑색의 가발을 쓰고 율동을 하며 선거운동을 한다.

무소속의 전북 익산 강익현 후보는 트럼펫을, 강원 강릉의 심재엽(민국)후보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4.13총선 기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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