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정말 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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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럽 관광명소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 열풍이 불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예술품이나 유적지를 둘러보기 위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고 9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을 보려는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 저자는 이 책에서 예수의 오른편에 앉아있는 인물이 막달라 마리아"라며 "그는 예수의 아내로 두 사람 사이에 아이도 있었다"고 썼다.

이 벽화가 그려져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은 이 때문에 예약 없이는 입장할 수 없게 됐다.

저자인 미국인 댄 브라운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오른편에 앉아 있는 인물은 요한이 아닌 막달라 마리아"라며 "그는 예수의 아내로 두 사람 사이에 아이도 있었다"고 써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그라치에 수도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예외없이 "예수 옆의 인물이 정말로 막달라 마리아냐"라고 물어 안내원들을 귀찮게 하고 있다.

소설의 무대가 된 영국 에든버러의 로슬린 채플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로슬린 채플에는 3만7000여명이 방문했으나 '다빈치 코드'의 성공으로 올해는 방문객이 50% 이상 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소설 속에선 잃어버린 성배(聖杯)를 찾을 수 있는 암호가 로슬린 채플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미국에서는 루브르 박물관을 포함, 소설의 무대가 된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는 관광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처음 발간된 뒤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다빈치 코드'는 "예수는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이며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식을 뒀다"는 등의 파격적인 가정 아래 이야기를 전개, 큰 화제를 낳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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