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 환매사태' 기우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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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우채권이 편입된 수익증권의 95%환매가 시작된 2일 우려했던 대량환매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가는 오르고 금리는 떨어졌다. 또 환매자금 중 절반가량이 투신권에 재예치되는 등 환매자금의 대량이동도 예상보다 적었다.

환매창구도 대형.아파트밀집 점포를 중심으로 평소보다는 고객이 2배가량 몰렸지만 특별한 혼잡은 없었다. 한국투신 여의도 본점 관계자는 "오전에는 전화문의가 빗발쳤으나 오후 들어서는 크게 줄었다" 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시장특별대책반은 한국.대한투신 등 9개 주요 금융기관의 환매동향을 집계한 결과 오후 2시 현재 환매금액은 1조1천7백65억원으로 8일 이전 만기가 돌아오는 총 환매대상 22조9천억원의 5.1%에 달했다고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환매가 크게 적었고 환매자금의 투신권 이탈도 우려했던 것보다 많지 않았다" 며 "대우채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는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전까지 2천4백16억원으로 가장 많은 환매가 몰린 삼성증권의 경우 70%가량인 1천7백23억원이 이 회사가 판매 중인 단기수익증권(MMF)에 재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에 한해 환매를 앞당긴 투신.증권사들은 이날 투신사의 경우 만기와 관계없이 95%를 환매해 줬으며 증권사들은 지난해 8월말 이전에 만기가 돌아온 고객을 대상으로 환매에 응했다.

한편 이용근(李龍根)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일부 금융기관이 고금리로 투신 환매자금 유치경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3일 오전 은행.증권.보험.종금 등 6개 금융협회장과 회동을 갖고 고금리 경쟁 자제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

이정재.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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