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되는 안보서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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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는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예비역 장성들에게 보낸 편지를 놓고 '안보서신' 공방 2라운드를 벌였다.

◇ 한나라당〓이날은 야당이 선공(先攻)을 했다. 전날 국민회의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안보관을 문제삼으면서 6개항의 공개질의를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김대중정권은 말못할 대북커넥션 때문에 북한 당국의 부당한 요구에도 당당히 맞서지 못하고 있는지▶서경원씨는 '통일꾼' 이고 공작자금은 '통일자금' 이라는 주장을 인정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주요당직자 회의에선 "군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李총재의 연하장 한통 때문이 아니라 정권의 대북정책 때문" 이라며 강경대응론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여당에 "국민 앞에서 양당의 안보관에 대해 공개토론을 하자" 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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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아무 하자 없는 것으로 밝혀진 李총재 자제들의 병역문제까지 들고나와 떠드는 모습은 후안무치의 극치" 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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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회의.새천년 민주당〓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하지 않고 "6개항의 질의에 대해 먼저 답하고 서신발송을 사과해야 한다" 고 말했다.

반격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나왔다. 金대통령은 민주당총재 취임사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전쟁위협을 감소시키고 남북간의 교류를 활성화시켰다" 면서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특히 金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병역기피를 뿌리뽑고 있는 중" 이라며 "병역의무를 기피하고는 누구도 이 나라에서 명예롭게 살 수 없게 하겠다는 게 정부의 결심" 이라고 덧붙였다. 李총재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최훈.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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