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 가맹점별로 차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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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백화점과 BC카드간 수수료 분쟁을 계기로 신용카드 수수료가 가맹점별로 차등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동일업종일 경우 모든 가맹점이 똑같은 수수료를 냈지만 조만간 ▶매출액▶부실채권 발생률▶대금 지급기일 등에 따라 가맹점마다 수수료를 달리 물도록 수수료 체계가 개편되기 때문이다.

14일 BC카드는 지난 12일 서울YMCA 주재 간담회에서 백화점 등 가맹점협회들에 약속한 대로 1.5~5.0%인 업종별 기본 수수료율을 소폭 인하하는 것과 동시에 수수료 부과체계를 선진국처럼 가맹점 단위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C카드는 우선 매출액이 많은 가맹점에 수수료를 깎아주는 '슬라이딩시스템' 대상 업종을 현재의 백화점.항공사.호텔에서 대폭 늘리고 수수료 차등폭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른 시일내에 국내 최초로 모든 가맹점에 대해 대금지급기일 연장 옵션을 부여, 물건판매후 3~4일내 매출대금 지급을 원하는 가맹점엔 기본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지급기일을 연장하는 가맹점에는 연장일수 만큼 수수료율을 낮춰 주기로 杉?

이밖에 도난카드 사용횟수가 빈번하거나 카드대금 연체가 많이 발생하는 등 '부실' 가맹점에 대해선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체제가 도입된다.

한편 이날 BC카드와 백화점협회.주유소협회.관광협회 등이 구성한 '신용카드 수수료인하 긴급대책위원회' 는 1차 회의를 갖고 오는 28일까지 7차례 회의를 통해 수수료 인하와 관련,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수수료대책위원회 공동 구성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13일,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14일에 각각 BC카드 수납거부 운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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