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억원 싣고 튄 현금수송차 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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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랑스에서 현금 수송차량 운전사가 2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희대의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가장 큰 현금 수송업체 ‘루미 프랑스’의 직원 토니 뮈실랭(39)이 5일(현지시간) 현금 운반 차량을 몰고 사라졌다. 프랑스 중앙은행의 리옹 지점에서 1160만 유로(201억 3000만원)를 실은 뒤 경비를 맡고 있던 두 명의 동료가 다른 인근 은행으로 들어간 틈을 타 종적을 감췄다. 그는 10년 이상 이 회사에서 현금 운반 일을 해왔다.

프랑스 경찰은 뮈실랭이 운전한 차량을 다음 날 리옹의 교외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그가 강도를 만나 붙잡혀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그의 아파트가 텅 비어 있고 은행 계좌의 돈이 이미 모두 인출된 것을 확인, 뮈실랭의 범행으로 단정했다. 리옹 검찰청의 자비에 리샤르 검사는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뮈실랭의 단독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뮈실랭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공항과 국경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유럽연합(EU) 국가들에 공조를 요청했다. 탈취당한 현금은 모두 신권이지만 은행이 일련 번호를 기록해놓지 않아 뮈실랭의 사용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프랑스 경찰은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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