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이일항 교수, 공학논문 최다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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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루 15시간씩 연구와 강의에 몰두해왔습니다. "

과학기술부는 94~97년간 'EI' (Engineering Index)에 오른 논문을 조사한 결과, 인하대 정보통신공학부 이일항(李一恒.52)교수의 공학논문이 모두 71편이 수록돼 국내 공학계열 교수 중 가장 많았다고 최근 밝혔다.

연간 17여편의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왕성한 연구욕을 과시하고 있는 李교수는 일산 자택과 학교를 오가는 것 이외에는 다른 스케쥴을 웬만해선 잡지않는다.

77년 예일대를 졸업한 다음해 '평면파 및 소멸파의 광(光)산란 연구' 라는 첫 논문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2백50여편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EI는 공학.기술분야를 다루는 2천6백여종 저널 등 각종 논문지에 수록된 논문들을 국가.분야.제목.저자별 등으로 분류한 후 논문초록을 첨부해 데이터베이스화한 색인.

李교수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새벽 1, 2시까지 연구에 몰두하기 예사였다" 며 "예측한 것과 실험 결과가 상당한 차이가 날 때 괴로웠지만 인류 복지에 기여한다는 생각에서 이를 악물고 논문을 써왔다" 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李교수는 72년 미국으로 건너가 77년 예일대에서 응용물리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84년부터 6년간 미 AT&T 벨연구소 선임과학자로 일한 뒤 90년 귀국했다.

1백50여차례 국제학술강연을 통해 지명도를 알린 李교수는 귀국 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초과학기술연구단장으로 있다 지난 3월 인하대 교수로 왔다.

반도체.광정보통신 분야가 전공인 李교수는 "국내 정보통신 분야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학문적 토대를 쌓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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