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3생 대학 입학전 학점 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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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산지역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고3 학생들은 수능시험 직후부터 입학식때까지의 학업 공백기를 활용해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점을 딸 수 있게 됐다.

부산시교육청과 지역 대학들은 학업 공백기 탈선 방지 대책으로 '고교-대학 연계 학점 인정 프로그램'을 운용키로 합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대학측은 수능시험(11월 17일) 직후인 11월30일부터 내년초까지 2학점(30시간)짜리 컴퓨터.외국어 등의 강좌 5개씩을 개설하고, 교육청은 수강료 3만원 가운데 1만원을 부담해준다는 내용이다. 수강생 정원은 강좌당 40명.

수강생들은 실제 입학하는 대학에 상관없이 원하는 강좌가 개설된 대학을 찾아가 학점(최대 2강좌 4학점)을 따면 대학 졸업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참여 대학끼리 학점을 상호 인정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천정국 장학관은 "지난 6월 초부터 3차례의 협의를 통해 실무진 간의 합의를 봤으며 이달 중순 설동근 부산시교육감과 대학 총장들이 모여 협정서에 최종 사인만 하면 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은 경성대.고신대.동서대.동아대.동의대.부산가톨릭대.부경대.부산외대.신라대.한국해양대 등 10개 대학이다. 교육청은 부산대와도 협의 중이다.

경성대는 생활중국어.시사영어.실용한자.컴퓨터 이야기.평생 스포츠, 부산외국어대는 원어민영어회화.아랍어 등 특수외국어.토익.컴퓨터.특별교양 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

좌방수 경성대 학사관리팀장은 "수능을 친 학생을 학교에 잡아두고 교육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미리 외국어.컴퓨터 등을 배워놓으면 대학 생활 때 부담도 덜고 대학 생활에 미리 적응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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