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빈자리 누가 메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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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승리하고 돌아오겠다."(요하네스 본프레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베트남과의 2006 독일 월드컵 예선 원정경기(8일)를 위해 5일 오후 8시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의 아시아 2차 예선(7조.6경기) 4차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한국에 충격의 0-1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지난 6월 대전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때 한국이 2-0으로 설욕하긴 했어도 그물망 수비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이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은 국내 훈련을 밀집수비를 뚫는 데 맞췄다. 선수들은 골문 앞 좁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 받다가 지시가 떨어지면 골키퍼가 던져주는 공을 받아 맞은편 골문으로 쇄도하는 연습을 반복했다. 최성국(울산).김영광(전남) 등 본프레레호에 처음 승선한 올림픽 멤버들은 강도높은 훈련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20명으로 짜였던 대표팀은 수비수 조병국(수원)과 멀티플레이어 유상철(요코하마)이 부상으로 제외되고 수비수 김치곤(서울)이 합류, 19명으로 조정됐다. 상대가 약체라고는 하나 최진철.박재홍(이상 전북), 이민성(포항) 등 4명이 버텨야 할 수비진이 불안하다. 특히 지난 4일 J리그 경기 중 갈비뼈를 다쳐 합류가 무산된 유상철의 빈 자리가 우려된다.

이에 본프레레 감독은 출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유상철이 빠졌지만 전력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팀 선수들이 파주에서 훈련하는 동안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새 멤버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두 골을 넣은 이천수(누만시아)는 "무엇보다 첫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베트남에) 한번 져봤기 때문에 두번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요코하마)과 조재진(시미즈)은 5일 베트남 현지에서 합류했다. 대표팀은 6일 오전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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