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타력 김태균 일본 롯데서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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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최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김태균(27·전 한화) 영입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부산 롯데 및 지바 롯데 구단주 겸함)이 한국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태균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서 3홈런·11타점으로 각각 1위에 올랐을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시즌 중에도 구단 직원을 한국에 파견,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했다. 국내에 지바 롯데 인맥이 많아 이들의 움직임은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지바 롯데는 2004년 이승엽을 영입한 적이 있다. 이승엽은 2005년 30홈런을 달성했고, 그해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지바 롯데를 챔피언에 올렸다. 이승엽이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에도 지바 롯데는 꾸준히 한국 선수 영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좌투수 이혜천(30·야쿠르트)의 스카우트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바 롯데가 김태균을 노리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일본 롯데 타선은 장타력이 부족하다. 올 시즌 오무라 사부로(22홈런)를 제외하고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없다. 마운드가 무너진 데다 타선의 힘까지 떨어진 지바 롯데는 올해 퍼시픽리그 5위로 추락했다.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태균은 WBC 활약으로 이미 일본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다. 지바 롯데는 이승엽이 뛸 때 한국 방송사로부터 상당한 중계권료를 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롯데에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지바 롯데는 공격적인 투자를 할 전망이다. 2004년 이승엽(2년 총액 5억 엔)에 버금가는 계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태균은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에 서고 싶다”며 일본 진출을 우선 목표로 꼽고 있다. 김태균은 3일부터 12일까지 전 소속팀 한화와 우선 협상을 벌인다. 호가가 4년 총액 60억원을 넘어선 김태균을 한화가 잡을 확률은 희박하다. 13일부터는 해외 구단, 국내 7개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국내 구단 중에선 우타자 영입이 절실한 LG가 김태균을 탐내고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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