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평화협상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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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중단했던 평화협상을 재개한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8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다음주부터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갖는다" 고 발표했다.

양국의 평화협상은 지난 96년 2월 중단된 이후 3년9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양국의 평화협상 재개 합의로 금세기 내에 중동평화 정착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도 워싱턴 평화협상에 바라크 총리와 파루크 알 사라 외무장관이 각각 대표로 참석할 것이라며 협상재개에 합의했음을 확인했다.

양국은 이미 중동지역의 포괄적 평화노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의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의제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반환문제. 이스라엘은 지난 67년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이 지역을 점령했다.

특히 골란고원은 중동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수(水)자원의 발원지고 전략적으로도 요충지여서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곳이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 일부를 돌려주고라도 주변 아랍국들과의 화해를 통해 새로운 세기에는 평화로운 안보의 기틀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리아는 이스라엘군의 완전철수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편 아사드 대통령은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에게 시리아와 이스라엘간의 평화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상호협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양국은 대(對) 이스라엘 정책에 대해 수년 동안 공조를 취해왔으며, 레바논 동부 베카계곡에 시리아군 3만5천명이 주둔하고 있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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