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의 '슬픈 선물' 여성팬 대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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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김장훈은 올해 음반을 낸 소위 '386' 가수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껑충한 키에 뛰어난 입심으로 사랑받는 그는 인간미 가득한 목소리로 특히 여성팬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5집 '1999 바보' 는 아름답고도 서글픈 발라드 '슬픈 선물' 의 인기에 힘입어 20만장 넘게 팔렸다. 이를 기념해 김장훈은 12월10일부터 24일까지 정동문화예술회관(02-3141-1720)에서 콘서트를 연다.

'우드 유 쇼?(Would You Show□)' 를 우리식 발음으로 '우주 쇼' 로 바꿔놓은 공연 타이틀이 김장훈 답다.

김장훈의 5집은 늦깎이 인기가수의 음반답게 삶의 굴곡이 느껴진다.

80년대 중반 당시 가요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대중적 반응을 얻지못해 잊혀졌던 언더록 명곡 '오페라' (문관철 곡)를 재발굴해 부른 것은 '패자의 정서' 를 아는 그만의 선택으로 보인다.

보통 3분 안팎에서 끊기는 발라드 공식을 깨고 수록곡 전부 4분에서 6분까지 마음껏 부른 것도 그만의 여유다.

또 과거처럼 격하게 내지르는 스맛舅?버리고 중저음으로 소화해낸 창법도 편하다.

한때 인기에 굶주려 지나치게 잦은 콘서트를 벌였고 목을 혹사했던 김장훈은 이번 음반을 통해 한결 성숙하고 편안해진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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