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씨 사망 배상책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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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오지탐험 프로인 KBS1 '도전 지구탐험대' 제작을 위해 라오스를 찾았다가 말라리아에 감염돼 7일 세상을 떠난 탤런트 김성찬(45)씨에 대한 배상 책임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도전 지구탐험대' 는 외주제작사 '다큐비전' 에서 제작해 KBS에 공급해온 프로그램. 때문에 KBS측은 "보통 제작이 완료된 뒤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계약을 체결해 왔다" 며 "이번 사고는 계약 체결 이전에 발생한 만큼 출연자와 외주제작사간의 문제이지 KBS의 책임은 없다" 고 설명했다. KBS는 또 "말라리아 예방 접종도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방송연예인 노동조합측의 입장은 다르다. 이성문 고문변호사는 "지난 3년간 프로그램을 계속 제작 공급해 왔기 때문에 '서면계약 이전이라 하더라도 '묵시적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며 "방송사측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한 만큼 이에 따른 위험부담도 외주제작사와 방송사측이 함께 감수해야 한다" 고 반박했다.

그리고 "본인이 말라리아 접종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손해배상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지 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방송 연예인 노조측은 KBS측에서 입장 변경이 없을 경우 유가족과 상의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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