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하이일드 펀드] 펀드운용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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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 펀드 개발 배경 및 기대효과〓대우 사태로 인해 투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채권시장의 기능이 거의 마비됐다.

이에 대한 응급조치로 정부는 채권시장안정기금을 만들어 투신사들이 보유한 채권을 사주도록 했다. 그러나 안정기금은 투자등급 채권만 매입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투기등급 채권은 여전히 거래가 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따라 정부는 투기등급 채권의 거래가 원할해지도록 하이일드펀드라는 신상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각종 혜택을 부여해 돈이 이쪽으로 몰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활성화되면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중소기업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조달하는게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이일드펀드는 투신 구조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투신사가 보유한 90조원어치의 채권중 38%에 이르는 34조원어치가 투기등급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들 채권은 기준 채권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금리에 내놔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투신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일드펀드로 인해 투기등급 채권의 거래가 활발해지면 제값을 받고 매매할 수 있게 된다.

◇ 펀드의 특징〓가장 큰 특징은 투기등급 채권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한다는 점이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BB+이하, 기업어음은 B+이하가 투기등급이다.

투기등급은 부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장치로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사와, 이를 판매하는 증권사가 의무적으로 5%이상 돈을 내놓도록 하고 있다. 만일 원금 손실이 생기면 여기에서 우선적으로 메워주기 때문에 부분 원금보장이 된다. 현재 나온 상품들은 10%까지 원금 보장이 되는게 대부분이다.

하이일드펀드에는 공모주와 실권주가 우선 배정된다. 다만 펀드 가입자 개인에게 배정 되는 것이 아니고 펀드 자체에 배정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배정 비율은 공모주의 경우 전체 물량의 10%, 실권주는 30%다. 또 1인당 가입자금의 2천만원까지 이자소득세를 11%만 적용하는 세금우대 혜택을 준다.

하이일드펀드는 가입자 사망.해외이주 등 특별사유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만기까지 환매가 되지 않는다.

특별사유가 발생한 경우라도 환매하려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한다.

정부는 투자자들의 환금성을 높여주기 위해 펀드설정후 90일이후 해당펀드를 증권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 투신사들의 운용전략〓한국.대한투신은 고위험 상품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줄이고 신뢰를 얻기 위해 하이일드펀드의 투자대상 기업을 공개했다.

한국투신의 경우 고려산업개발.금강제화.금호산업 등 59개사, 대한투신은 태림포장.동양제과.중외제약 등 66개사다.

장필균 대한투신 과장은 "초기에는 같은 투기등급이라도 BB등급을 위주로 투자한 뒤 차차 대상 기업을 B등급 이하로 넓혀갈 것" 이라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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