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병적증명서 떼는데 두번씩 헛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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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4일 아는 사람의 병적증명서를 대신 발급받기 위해 서울 대방동 소재 서울지방병무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준비서류와 '병적증명서 발급신청서' 에 기록해야 할 내용을 미리 전화로 물어보았다. 이때 직원은 본적은 '○○도' 만 적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민원실을 찾아가자 담당직원은 본적을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말했다. 전화상으론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하자 담당 계장이 나서 "본적은 기재해도 확인하지 않는 형식적인 것" 이라면서 채워넣으라고 했다.

필요치 않은 형식적인 것이라면 굳이 적어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발급대상자가 지방 출장 중이라 당장 본적을 알 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

이틀 뒤 발급대상자의 본적을 알아낸 뒤 이를 적어 16일(토요일) 오전 병무청 민원실을 2차 방문했다.

그런데 이날은 담당계장이 비번이라 발급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원실 직원은 "전화해서 확인하고 오지, 왜 그냥 왔느냐" 는 핀잔까지 곁들였다. 황당했지만 계장이 없어서 안된다니 그날도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18일(월요일)엔 방문에 앞서 계장이 있는지, 그날은 발급이 가능한지를 전화로 확인했다. 결국 병무청에 세번째 가서야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나오는 길에 인사까지 먼저 했으나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병무청 민원실 직원의 불친절하고 무신경한 태도에 씁쓸하기만 했다.

이종원 <회사원.서울 종로구 동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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