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와이즈-내일 인베스트먼트 김정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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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 회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한국식 경영법이 미국에서 통해 성공을 이룬 만큼 앞으로도 신뢰를 바탕으로 벤처투자에 나서겠습니다. "

미국 나스닥에서 '자일랜 신화' 를 만들어낸 김정실 (金貞實.44) 씨는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와이즈 - 내일 인베스트먼트를 출범시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 남편 스티브 김 (50.김윤종) 씨와 함께 차고에서 통신장비업체로 시작, 뉴욕 증시사상 네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자일랜사를 키워낸 金씨는 직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3개월에 한번씩 회사의 모든 것을 공개하는 등 한국적 공동체 의식을 미국 회사에 접목시켰다.

金씨는 지난 3월 자일랜사를 프랑스 알카텔사에 20억달러 (약 2조4천억원)에 매각한 뒤 이 자금을 한국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결심, 국내 정보전문회사인 와이즈디베이스.내일창업투자 등과 손잡고 벤처투자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가 '우리는 나스닥으로 간다' 고 강조한 것도 金씨의 '우리의식' 에 따른 것. 金씨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벤처기업들이 자금과 정보부족으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지원, 벤처의 저변 확대를 꾀하겠다" 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잠재력있는 벤처기업을 선정, 창업단계에서 기업공개에 이르기까지 자금과 마케팅.기술.정보.인력 등을 지원하고 미국 나스닥과 뉴욕 증시의 상장도 도울 계획이다.

회사측은 우선 세계 최초로 무독성.무환경 호르몬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한 벤처기업인 '우리켐테크' 를 지원, 벤처기업 1호로 선정해 1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 오는 9일부터 30일까지 1천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모집, 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첨단 업종에 분산.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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