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소설가와 수다 떨러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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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달 중순 서울 한강과 청계천에서 문학과 독자의 직접 소통을 꾀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한강 선유도에서 신경림·박범신·은희경씨 등 시인·소설가가 독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산책을 함께하는 ‘2009 한강문화축전’(17일)과 소설가 박태원(1909∼86)의 문학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청계천 광장의 ‘구보 박태원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12∼15일)이 그것이다.

한강문학축전은 주제가 ‘문학, 한강에서 놀다’이다. 그에 걸맞게 20명의 시인·소설가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카페를 독자들이 찾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작가카페’, 인터넷으로 사전에 선정한 네 가족이 2시간 동안 각각 신경림·박범신·문정희·은희경씨와 섬 일대를 산책하는 ‘작가와 함께 하는 문학산책’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작가카페에 참여하는 문인들은 시인 김광규·박주택·장석남·김행숙·김경주씨, 소설가 현기영·최인석·최수철·권지예·서하진·방현석·박현욱·천운영·한유주씨, 동화작가 황선미씨 등이다. 행사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주최하고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한다.

청계천 문학그림전은 소설가 윤후명씨, 화가 민정기·이인·최석운·김범석·주영근·한생곤·임만혁·김성혁씨 등이 작품을 출품한다. 『천변풍경』 등 박태원의 작품 속 장면 등을 표현한 그림들이다. 가령 민정기씨는 『천변풍경』의 이발소 장면에 착안, 박태원이 이발하는 모습을 유화로 그렸다. 윤후명씨는 “박태원의 작품이 더 널리 읽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721-3203.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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