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제재 건수 급증… '간접 광고'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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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 상반기 방송사들의 화두는 공영성 강화. 방송사들은 연초부터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해왔다. 지난 5월 정기편성 당시의 키워드도 공영성으로 모아졌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다. 방송위원회 심의규정을 위반해 제재를 받은 건수가 지난해보다 41%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송위원회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중 KBS.MBC.SBS 등에 내린 제재건수는 모두 7백32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14건이나 늘었다.

방송사별로는 MBC (전 계열사)가 2백11건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1백58건, KBS (전지역국)가 1백48건이다. KBS는 지난해보다 79건이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유별로 보면 '간접광고' 가 2백99건으로 으뜸. 지난해 대비 1백81건이 늘었다. IMF로 경영이 어려워진 방송사들이 제작비 절감 등을 이유로 간접광고를 많이 내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개인.단체의 인권침해 및 명예훼손' 1백25건, '관련법규 미준수' 66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폭력묘사' 는 14회, '퇴폐적 내용' 은 13회, '범죄수법 및 약물사용 묘사' 는 6회씩 줄어 TV의 선정.폭력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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