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 성공 화제지역] 연천 상수도사업소.송추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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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연천 상수도사업소

'치밀하게 대처하면 피해 막는다' - .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임진강변에 위치한 연천군 상수도사업소 (소장 崔相勳.50) 소속 공무원들이 치밀한 수해 대비로 식수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

사업소측은 지난달 31일 오후 9시 호우경보 발령과 동시에 전 직원들을 비상소집했다.

31명이 30분 내에 모두 모였다.

이들은 임진강 범람에 대비, 취수펌프장 보호작전에 신속히 돌입했다.

출입구 앞에 길이 10m.높이 1m 규모로 방어벽을 쌓고 비닐과 모래로 덮었다.

1일 오전 3시30분 폭우가 계속되자 비상 작전에 돌입했다.

한대의 무게가 3t에 이르는 지하실 내 취수펌프 4대 중 2대를 안전한 장소로 옮기기로 한 것. 직원 11명은 취수펌프 2대와 1시간 동안 씨름한 끝에 분해, 15m 높이의 건물 천장 빈공간으로 옮겼다.

그로부터 30분 후인 오전 5시부터 강물이 취수펌프장으로 밀려들었다.

그러나 마대를 쌓은 덕에 지하 배수펌프장은 50㎝만 침수되는 데 그쳤다.

대규모 침수가 발생했으면 7만7천여 군민들이 꼼짝없이 식수 공급 중단 사태를 맞을 뻔했으나 이를 막아낸 '승리' 의 순간이었다.

◇ 송추.의정부

지난해 집중호우 때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던 경기도 양주군 송추계곡과 의정부시 안골마을은 철저한 대비로 올해에는 피해를 막아냈다.

양주군은 그동안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피해 복구뿐 아니라 송추계곡 1.8㎞ 전체에 대해 수해방지 시설을 철저히 갖췄다.

물론 주민들의 닦달과 감시가 사업추진에 힘을 실었다.

계곡 바닥을 40㎝ 정도 더 깊게 파내고 계곡 주변에 석축과 콘크리트 옹벽을 튼튼하게 쌓았다.

이 결과 이 지역에 최근 5백㎜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

마을 이장 박정학 (朴定學.59) 씨는 "주민들이 조를 짜 계곡물 수위를 감시하는 등 직접 재해방지에 나서 효과를 봤다" 고 말했다.

지난해 마을 형체가 없어질 정도였던 의정부시 가릉3동 안골마을도 마을을 가로지르는 백석천과 안골천에 항구적인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쳤다.

주민 김갑수 (金甲洙.62) 씨는 "주민들이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지난 1일 오전 3시쯤 백석.안골천이 위험수위에 달하자 전 주민이 신속하게 인근 고지대로 피신했다" 고 말했다.

의정부.양주.연천 =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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