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점포확장 불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까르푸.월마트.프로메데스 등 외국계 할인점들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신세계 E마트.롯데 마그넷 등 국내 할인점도 점포를 늘리고 있어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랑스계 까르푸는 지난 27일 인천시 구월동에 매장면적 3천2백평의 구월점을 열었다. 이로써 까르푸는 지난 96년7월 진출이래 3년만에 9개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까르푸는 또 연말까지 부산 외곽의 경남 김해시와 대구 근교인 경북 군위군에도 각각 매장면적 3천명 규모의 대형점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마크로를 인수한 미국계 월마트는 29일 서울 역삼동 한솔필리아 건물에 매장면적 2천8백평의 강남점을 개설한다. 월마트는 그동안 마크로 상표를 사용해왔으나 강남점 개설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로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특히 토종 할인점인 E마트와 가격 전쟁을 벌여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월마트는 뉴코아가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개시 인가를 받는대로 뉴코아계열 할인점인 킴스클럽에 대한 매입 협상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계 프로메데스 역시 부산의 노른자위 상권인 사상구 괘법동에 매장면적 3천평짜리 할인점을 8월말께 개점하고, 내년 상반기중 서울 중계동과 문래동에 각각 매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국내 할인점인 신세계 E마트는 8월말에 서울 구로점을 열고, 연말까지 경기 산본점과 대구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 마그넷도 9월에 일산점, 12월에 경기 부평역사점을 연다.

삼성과 영국 테스코사의 합작 할인점인 홈플러스도 내년에 경기 수원 2곳과 경기 안산.김포, 경남 창원 등 5곳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할인점들이 하반기들어 매장 확장에 나선 것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어 개점을 늦출 경우 국내 경쟁업체에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 따른 것" 이라며 "외국과 토종간의 가격 전쟁이 불가피하다" 고 분석했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