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입경쟁 본격화…국민회의 제2창당 추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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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민회의는 23일 개혁을 기치로 한 전국정당화를 위해 신진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영입, 신당을 독자 창당키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이날 정계개편 추진에 나설 뜻을 밝혀 여야의 영입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국민회의 = 이만섭 (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중에 전당대회를 대신해 당 중앙위원회를 소집, 신당 창당을 결의할 것" 이라고 밝혔다.

李대행은 "신당은 전국정당과 개혁정당을 근간으로 해 국민의 정당으로 나가게 될 것" 이라며 "신당창당 작업은 9월 정기국회 이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1+α' 방식의 독자적 신당을 추진하되 자민련과의 합당논의에 진전이 있을 경우 다시 '2+α' 식 신당창당에 착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직자는 "신당 창당 시기는 올 하반기가 유력하나 상황변화에 따라 9, 10월께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화갑 (韓和甲) 사무총장은 "새로 영입한 사람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당 =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우리당은 국민회의처럼 저차원의 정계개편이 아니라 21세기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해 깨끗하고 양심적인 정치세력을 규합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李총재의 핵심측근은 "李총재는 그동안 법조인. 학자. 언론인. 기업인. 전직 공직자 등 수십명을 만나왔다" 며 "다음달 중 李총재가 밀레니엄 정치 비전을 밝힌 뒤 영입작업을 본격화할 것" 이라고 전했다.

李총재는 또 소속 의원 일부의 여당 입당설과 관련, "우리당의 이념.방향과 달리 행동하는 사람과 당을 같이 할 수 없다" 면서 "방치하지 않겠다" 고 경고했다.

이하경.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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