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복수 교원 단체…3단체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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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원노조가 1일부터 정식으로 합법화됐다.

본격적인 복수 교원단체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교단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게 돼 교직사회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교단 갈등과 수업 부실에 따른 학습권 침해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교총.전교조.한국교원노조의 대표자들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질문내용

1. 앞으로의 활동방향과 대책

2.조직 운영방안

3.교육개혁 평가

4.학교 현장의 문제점

5.학습권 침해에 대한 우려

[김민하 교총 회장]

1.교총은 설립목적이 교원의 사회 경제적 지위향상.전문성 신장이다.

교원의 근로조건.처우.전문성 향상에 관한 교섭.협의권을 최대한 지켜나가겠다.

2.초.중등 교사회 및 관리자회.여교사회 등 직능단체를 활성화, 이들이 조직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통합 조직 체제를 강화한다.

교원을 위한 보험개발 등 복리후생정책을 개발하겠다.

3.정부가 지나치게 경제효율성을 강조하고 교육의 특수성에 맞지 않는 지나친 경쟁풍토를 조성, 교육 본질이 상당히 침해됐다.

4.교육투자와 임금은 감축된 반면 잡무 등 업무부담은 늘어 교원 사기가 최악이다.

5.교원단체들은 다른 단체의 활동을 비방.방해해서는 않되며 과도한 세력확장 경쟁도 자제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하되 남북 교원교류.정책개발 등 일부 분야는 다른 단체와 공동 추진할 의사가 있다.

[이부영 전교조 위원장]

1.합법단체로서 학교민주화와 참교육 실현, 학습법 연구와 실천, 교사처우 개선 세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단체교섭을 통해 교단의 변화.개혁을 이뤄내겠다.

2.단체교섭.노조활동에 대한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고 여름방학 전까지는 학교별 분회 창립을 계속, 6만2천여명인 회원수를 연말까지 10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겠다.

3.교사 의견과 현장 여건을 무시한 채 성과 위주로 밀어붙여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져왔다.

4.교사들의 근무여건이 잡무 증가 등 갈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학생문화가 급변, 교사들이 학생 생활지도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5.학교 현장에서 갈등.마찰은 없을 것이다. 한교조도 기본적으로 전교조와 노선이 같다.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권은 금지돼 있는 데다 오히려 교사권익보다 참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다.

[임태룡 한교조 위원장]

1.노동부에 등록을 마친 뒤 1일 기관지인 '푸른교육신문' 을 창간해 한교조의 성격을 소개하고 교사들의 가입을 유도하는 등 7월 한달간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한국교총과 노선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교총과 한교조를 중복가입하는 교사들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교총과 조직을 연합하는 계획은 없다.

3.교사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의식 등으로 인해 교육계가 전반적으로 사기가 저하돼 있어 큰 일이다.

교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4.학교 여건을 무시한 수행평가 전면 실시, 갈등을 초래하는 성과급제 도입 추진 등 학교현장이 무시되고 있다.

5.조직 확대 과정에서 교원노조간 갈등이 예상되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전교조와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

오대영.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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