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감위장 회견] '車사업 청산으로 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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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6개월이 넘게 삼성과 대우가 자동차와 전자의 맞교환 방안을 찾아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리적인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고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각자 정리한다는 결론을 냈다" 고 밝혔다.

다음은 李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은 청산으로 이어지는 것인가.

"법정관리 절차를 통한 청산 착수로 보아야 할 것이다. "

- 李회장의 삼성생명 지분 처리와 관련, 삼성생명 공개를 허용할 것인가.

"삼성생명이 연내 공개되지 않으면 막대한 자산재평가세를 물어야 한다.

재벌의 제2금융권 소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기업공개를 통해 경영의 투명성이나 책임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내 공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

- 다른 생보사도 공개를 허용할 것인가.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

- 정부와 삼성이 삼성생명 공개와 李회장의 사재출연이라는 카드를 서로 주고받은 것 아닌가.

"그렇게 연관시켜서는 안된다. 삼성자동차는 삼성이 현명한 방법을 선택해 처리하는 것이고 삼성생명 공개는 생보업계 전체를 보고 추진하는 것이다. "

- 삼성생명 주가를 주당 70만원꼴로 잡은 것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가.

"삼성이 전문기관 2~3곳에 가격산정을 의뢰했던 것으로 안다. 다만 이 가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정확한 금액이 결정될 것이다. "

- 법정관리 절차는 얼마나 걸리나.

"일반적인 법정관리 절차처럼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3개월 정도면 끝날 것이다. "

- 법정관리 이후 삼성자동차는 어떻게 되는가.

"그동안은 삼성이 대우와 협상했지만 앞으로는 채권은행과 논의해야 한다.

삼성자동차를 무덤에서 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부산공장 처분은 앞으로 대우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 "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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