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튼튼” vs. “약화” 녹차 효과 논란…소비자는 혼란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동일한 성분인데 전혀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에서 보도된 뉴스 중 ‘녹차’의 주요 성분을 주제로 전혀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문대학 핑청룽 교수팀은 녹차의 주성분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이 골밀도를 높여 뼈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영양-운동과학부의 러셀 터너 박사는 녹차가 직접적으로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질량과 미네랄 함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실제 녹차의 주요 성분과 골밀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까. 국내 녹차 전문가들은 녹차와 골밀도 간의 상관관계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동녹차연구소 김종철 선임연구원은 “녹차 추출물이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연구 논문들이 많지 않아 명확하게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녹차가 골밀도를 높여준다는 연구 논문이 조금 더 많이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녹차 추출물과 골밀도 간의 관계를 연구한 보고 중 대부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지만 일본의 경우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한 결과 녹차 추출물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김종철 선임연구원은 “녹차 추출물이 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내 연구는 아직 시도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더 많은 연구들이 나오면 정확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