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나흘째 영해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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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경비정 6척이 10일 연 나흘째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 (NLL) 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은 NLL 남쪽 5~7㎞ 지점에 고속정 8척 등 전투함정 10여척을 증강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임동원 (林東源)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를 열고 해군 함정의 증강 투입을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서해안 NLL을 지상 군사분계선과 같이 확고하게 지킬 것" 이라고 다짐하고 "북한 함정이 NLL 북쪽으로 철수하지 않아 생기는 사태는 전적으로 북한에 책임이 있다" 고 경고했다.

조성태 (趙成台) 국방부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무력충돌이나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 전군에 경계강화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趙장관은 "이는 정전협정을 위반한 도발행위" 라며 "북한 경비정들의 무력도발시 교전규칙에 의거해 강력히 대응하겠다" 고 밝혔다.

이날 국방위에서 의원들은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규탄했으며, 특히 야당 의원들은 햇볕정책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북한 경비정이 월경한 것은 7일인데도 국방부가 8일 처음 발생한 것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햇볕정책을 의식해 사태를 은폐.축소하려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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