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턴사원들 대부분 정규직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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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삼성.대우.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 6월을 전후로 한시 채용계약이 끝나는 인턴 사원들을 대부분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역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6개월 계약기간이 끝나면 고학력 실업자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 이란 우려가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모두 3만7천여명이 인턴사원으로 채용됐으며 이중 10% 정도만 중도 하차했고 나머지는 현재 근무중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정부가 다시 추진중인 2차 인턴사원제 도입여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 고학력 실업문제 해소를 놓고 정부.재계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 = SK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한 1백80명의 인턴사원 중 90%를 오는 7월 1일자로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8일 발표했다.

SK 관계자는 "경영상황이 호전되고 있는데다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턴사원이 많아 대부분 정식사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1월 채용한 1천명의 인턴사원을 전원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인턴사원 계약 체결때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전원 고용 승계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지킬 예정" 이라고 밝혔다.

연초 인턴사원 1천명을 선발한 대우 역시 '현격히 근무능력이 떨어지는 일부' 를 제외하고 대부분 정식사원으로 전환한다는 원칙 아래 다음달 22일까지 고용규모를 확정키로 했다.

그룹 전체로 2백38명의 인턴사원을 뽑은 현대는 대부분 고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계열사별로 인원을 정하기로 했다. 한 현대 관계자는 "30명을 뽑은 고려산업개발은 약 70%를 정식으로 흡수하겠다는 방침인 것로 안다" 고 설명했다. LG는 2백50명 대부분을 이미 정식사원으로 발령냈다.

한편 한 중기 관계자는 "경기가 나아지는데다 인턴사원 채용의 성과가 만족스러워 중소기업들도 대부분 정식사원으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2차 인턴사원 선발은 불투명 = 노동부는 1차 인턴사원 채용인원의 절반 이상을 채용하는 기업에 한해 2차 선발권을 주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대 그룹 중 한진.한화 등 일부만 인턴사원을 추가 모집할 생각이 있을 뿐 대부분 부정적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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