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동성애자 최초 美대사 의회반대속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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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워싱턴AFP = 연합]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의회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성연애자인 제이스 호멜 (64) 을 룩셈부르크 대사로 지난 4일 임명했다.

대사 임명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나 클린턴 대통령은 전몰장병기념일인 이날 의회가 휴회한 틈을 이용, 호멜의 지명을 밀어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호멜 식품회사' 의 상속인이며 시카고대 법대 학장을 지낸 호멜은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공개한 사람으로서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사가 될 전망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해 호멜을 대사로 지명했으나 트렌트 롯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에 의해 거부됐으며 올 1월 상원에 다시 그의 인준안을 보냈지만 승인받지 못했다.

롯 총무는 당시 인터뷰에서 동성연애자는 알콜중독자나 도벽환자와 마찬가지로 치료대상이라고 발언한 뒤 호멜의 인준을 거부했다.

호멜은 최근 제51차 유엔총회 미국 대표단원의 임기를 마쳤으며 지난 95년에도 유엔인권위 미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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