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헤어트렌드 잡기

중앙일보

입력

‘잘 나가는’ 트렌디 드라마는 유행을 낳기 마련. 특히 여주인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심의 표적이 된다. 올 가을‘따끈따끈한’헤어스타일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강혜나’‘박기자’를 눈여겨 보라.


요즘 여자 둘 이상 모이면 화제에 오르는 드라마로 KBS의 ‘아가씨를 부탁해’와 SBS의‘스타일’이 단연 손꼽힌다. 인기와 비례해 '아가씨를 부탁해'의 재벌가 상속녀 강혜나(윤은혜 분), 스타일의 카리스마 넘치는 편집장 박기자(김혜수 분)와 당찬 초보 에디터 이서정(이지아 분)의 헤어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한효주 분) 스타일을 보태면 올가을 트렌드를 두루 섭렵했다 할만하다.

물결 웨이브로 여성스럽고 부드럽게
도도한 강혜나의 스타일은 헤어살롱 아우라 임철우 원장과 강수정 실장의 작품. 임원장이 초기 스타일링과 염색을, 강 실장이 드라마 전반의 스타일을 연출했다. 임 원장은 “최근에는 앞머리가 길어지고 밝은 색상염색을 통해 여성스런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추세”라며 “물결 웨이브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명 ‘A라인 단발 웨이브’로 불리는 강혜나 스타일은 앞·옆머리는 턱밑선까지 보브스타일로 자르고 뒷머리는 길게 둬 단발과 긴머리를 동시에 연출하는 일석이조 스타일이다.

임 원장은 “도도하고 세련된 극중 캐릭터에 맞게 와인 빛으로 염색했고 모발 손상을 우려해 펌은 하지 않고 스타일링 기구나 드라이어로 볼륨을 냈다”고 설명했다. 모발이 가는 사람은 플라스틱이나 스폰지로 된 세팅기를 안쪽으로 말았다가 C컬이 만들어진 뒤 손으로 얼굴 앞쪽을 향해 빼면 되며, 굵고 숱이 많은 모발은 열고데기나 바람을 이용한 스타일링기를 사용하면 된다.

자신이 없다면 볼륨 웨이브 전용 스타일링기를 사용하면 쉽다. 효과적인 스타일링 기구로는 로벤타의 ‘브러쉬 액티브’가 있다. 드라이어와 롤 세팅기 일체형으로 바람이 나오면서 회전롤이 모발을 빠지지 않게 잡아줘 쉽게 볼륨감있는 웨이브를 만들 수 있다.

털털하고 자연스런 멋 품은 긴 웨이브
이서정의 긴 웨이브 스타일은 헝클어진 듯 자연스러워 어떤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역시 임 원장의 작품. 그는 “잡지사 에디터란 극중 역할에 맞게 털털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연출했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컬을 만들기 위해 콘모양으로 된 롤을 사용해 ‘콘롤펌’을 했다는 게임 원장의 귀띔. 이 펌은 끝으로 갈수록 펌이 풀어져 웨이브가 살짝 풀린 헤어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찬란한 유산의 고은성 스타일도 올가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포레스타 아베다 라이프 살롱의 강희 팀장이 탄생시켰다. 그는“단발에 1~2층의 물결 웨이브를 더해 귀엽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했다”고 했다.앞머리는 눈썹 위치에서 일자로 자르고 나머지는 어깨보다 짧은 일자형 단발로 자르는 것이 포인트. 보기 좋은 웨이브를 연출하려면 샴푸 후 물기가 살짝 있는 상태에서 열고데기나 브러시 세팅기로 모발 전체에 탄력 있게 볼륨을 넣어주면 된다.

세련된 중년이라면 짧은 언밸런스 컷
박기자의 언밸런스 컷은 라뷰티코아 도산점 민상 원장의 손끝에서 나왔다. 중성적이고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 30대 중반 이후의 여성이 선호하는 대표적 헤어스타일이다.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도 이 스타일로 유행을 선도했다.

[사진설명]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은 그대로 ‘트렌드’가 된다. 사진은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의 윤은혜,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 ‘스타일’의 이지아(왼쪽부터).

[사진제공= SBSKBS]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