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재럿(사진 왼쪽) 백악관 선임 고문이 이끄는 3명의 미국 관리들이 14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방문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사진 오른쪽)와 만날 예정이라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 대표단은 앞서 13일 삼동 린포체 망명정부 총리와 로디 갸리 달라이 라마 특사 등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망명정부 관리가 전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고위 관리나 정치인이 다람살라를 방문하는 것은 2008년 티베트 유혈사태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방문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재럿 고문의 이번 방문이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 계획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은 최근 현지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9∼10월쯤 워싱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면담을 주선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최근 달라이 라마 측과 접촉했다”며 “두 지도자 간 면담 추진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오랜 고민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철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