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스케이트 타며 경기하는 '인라인 하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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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하키가 거리로 나왔다. 인라인하키는 바퀴달린 외줄 (인라인)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스틱을 사용해 납작한 도너스모양의 퍽을 골문에 넣는 신종 레포츠. 인라인하키는 올림픽공원 (서울송파구). 현대백화점주차장 (서울강남구).일산호수공원.평촌중앙공원 등에서 자주 눈에 띈다.

전국 인라인하키협회 구성을 준비중인 ㈜하키존의 김용환 (37) 씨에 따르면 동호인클럽은 현재 70여곳. 97년 동호인 클럽이 결성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2년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한 셈. 오는 6월 일반.고등.중등.초등학교별로 나눠 첫 전국대회가 열리게 되면 또 한차례 인라인하키 열풍이 불 전망이다.

"미국은 93년부터 동부.서부로 나눠 인라인하키 프로리그를 운영중입니다.

인라인하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시범종목입니다. " 한글과컴퓨터 박순백 (47) 부사장은 평탄한 광장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포츠라고 설명한다.

지난 주 일요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 광장. 무릎.팔꿈치보호대로 무장한채 스틱을 든 동호인들이 모여든다. 이날 참가한 동호인클럽은 스킨라인.에어본.나인티나이너스 세 팀.

첫 경기에 나선 클럽은 에어본.나인티나이너스. 각각 5명씩 줄을 지어 센터라인에 나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경기에 들어간다. 팀당 골키퍼 1명, 수비수 1명, 나머지 3명은 모두 공격수다.

경기는 3피리어드로 선수인 경우 1피리어드당 30분이지만 동호인들은 15분을 뛴다.

경기방법은 아이스하키와 비슷하나 인라인하키는 격렬한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 프로에서는 요즘 가벼운 보디체크를 허용하고 있다.

요리조리 드리블에 절묘한 브레이크,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싱.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각형 줄을 만든 채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시작한다.

'휴'. 3피리어드 총 45분간 줄기차게 경기장을 누빈 소프트텍 코리아 박태신 (31) 대표. "힘드네요. 멀리 안나가고 땀을 줄줄 빼니 얼마나 좋아요. 다음 주말은 더 나아지겠죠. " 인라인하키어들의 가장 큰 소망은 전용경기장 확보. 빈 주차장이나 공터를 찾아 더부살이하느니 마음놓고 경기를 할 장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송명석 기자

▶가이드 = 스틱.보호대 등 장비가격은 30만~60만원. 입문자라면 동호인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비는 6만원선, 월회비는 1만원선. 문의 ㈜하키존 (02 - 3443 - 1847) ,에어본 (019 - 274 - 6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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