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시위 재평가를' 자오쯔양 측근 공개서한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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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 = 연합]자오쯔양 (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前) 총서기의 비서를 지낸 바오퉁 (鮑동) 은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 등 지도부에 공개 서한을 보내 지난 89년 6월 유혈 진압된 천안문 (天安門) 민주화요구 시위사태를 재평가하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천안문 사태로 7년 징역형을 마친 바오퉁은 올해 10주년을 맞는 이 사태 재평가는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정치상황 평가에 밝은 현지도부가 민주운동이었음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공개 서한은 천안문 유혈진압 책임자인 덩샤오핑 (鄧小平) 이 사망했으므로 현지도부는 더 이상 부담을 안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특히 주룽지 (朱鎔基) 총리가 오는 4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천안문 사태에 대한 질문공세에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의 민주화요구 시민단체인 지련회 (支聯會) 는 오는 5월 미국에 망명 중인 중국 반체제인사인 왕단 (王丹) 과 웨이징성 (魏京生) 을 홍콩에 초청했다고 밝히고, 이들에 대한 비자발급 여부가 홍콩의 자치권을 판가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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