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천km 국토종단 나서는 여행가 한비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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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년여에 걸친 세계일주를 마치고 이젠 우리 국토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오려 합니다. " 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의 저자인 한비야 (41) 씨가 국토 종단여행에 나선다.

한씨는 30대 중반 미혼의 몸으로 회사를 박차고 나와 6년동안 65개국을 누비고 다닌 오지여행 전문가.

28일 해남 땅끝마을에 내려가 3월 1일부터 땅끝마을~강진~순창~무주~상주~문경~제천~횡성~양양~속초를 거쳐 해안선을 따라 올라온 뒤 통일 전망대까지 1천㎞ 대장정을 배낭 하나 메고 걸어서 할 계획. "하루에 25㎞ 이상 걸을 작정입니다.

세계여행 후 방송출연.저작활동으로 빠진 기 (氣) 를 조국의 산하와 흙을 밟으며 보충하고 싶어요. " 그래서 주중에는 가급적 말을 하지 않고 경치만 보며 걷는 '침묵여행' 을 할 작정. 주말에는 평소 가까이 지내는 양희은.정미홍씨 등이 중간중간 합류해 함께 걸을 예정이다.

"누구든지 기본체력만 있으면 하루 8시간은 걸을 수 있어요. 단지 엄두를 못 낼 뿐이죠. " 한발 한발 걸어서 일주일이 지나 자신이 지나온 길이 지도 위에 하나의 줄이 되는 경험은 정말 짜릿하다며 한씨는 도보여행을 적극 권한다.

"직접 발로 걸어본 땅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착이 생기는 법입니다. 아시아의 딸이자 한국의 딸인 제 정체성을 확실히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 봅니다.

"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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