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性추문 깊이 반성" 對국민 사과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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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2일 성추문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사과하면서 임기중 국정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상원 탄핵안이 부결된 후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미 국민과 의회에 큰 짐을 안겨줘서 대단히 죄송하다" 고 사과하고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나의 말과 행동을 깊이 반성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화해를 이루고 미국을 일신할 때" 라며 "우리 모두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미래건설에 다시 헌신하자" 고 강조했다.

탄핵안 부결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은 당초 계획대로 14일 멕시코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상원은 12일 본회의를 열고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실시, 위증과 사법방해 등 2개 혐의 모두를 부결시켰다.

탄핵을 주도해 온 미 공화당은 두차례 표결 모두에서 탄핵안 의결 정족수인 재적 3분의2 (67표) 는 물론 과반수 (51표) 도 얻지 못하는 바람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5명중 위증관련 표결에서 10명, 사법방해 관련 표결에서 5명이 각각 반대표를 던졌다.

재판을 주재해 온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은 탄핵안 부결 직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퇴임후 기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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