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조사-4명중 1명이 '왕따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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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우리 초.중.고교생 가운데 4명 중 한명 (24%) 은 지난해 '왕따' 로 몰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57개 초.중.고생 6천8백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밝힌 내용이다.

◇ 실태 = '왕따' 피해 경험은 중학교 (27%)가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25%).고교 (21%) 등의 순이었다.

남학생 (28%) 이 여학생 (20%) 보다 많았고 서울 (24%).광역시 (23%) 보다 읍.면지역 (30%)에서 많이 발생했다.

성적 하위집단 (27%) 과 집안 경제사정이 좋은 (월수입 3백만원 이상.29%) 학생층의 왕따 경험률이 중하위층 (22~25%) 보다 높았다.

대체로 지적.신체적으로 약한 학생이나 잘난 척하거나 이기적인 학생이 왕따를 당할 확률이 높았다

◇ 피해 = 왕따를 당한 학생은 소극적으로 되거나 아이들에게 잘 보이려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따가 될 경우 학생의 45%는 '학교에 나오고 싶지 않다' 고 밝힌데다 13%는 자살까지 고려했다.

학생들은 왕따가 되는 것이 두려워 '꺼리는 행위' 로 ^따돌림당하는 학생 도와주기 (23%) ^힘있는 학생에게 바른 말하기 (20%) ^취미활동 서클 가입하기 (9%) 를 들었다.

건전한 학교생활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대책 = 박경숙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은 ▶학생의 표현력.주체성을 길러주는 학교 분위기 형성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교직원 의식개혁 ▶왕따 형성 구조에 대한 연구 등 학교의 총체적 대응을 요청했다.

교사 (조사대상 6백36명) 들도 가정.학교.지역사회 연계지도 (48%) , 인권을 중시하고 개성을 살리는 교육 (28%) 등을 제시했다.

학부모 (6천8백93명) 들은 학교에 해결을 요구 (65%) 하거나 가해자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등 직접 해결 (21%) 하겠다고 밝혔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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