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중 가장 행복한 요일은 일요일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머지 요일은 어떨까.
미국 버몬트대 수학과 피터 도즈와 크리스토퍼 댄포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학 공식을 사람들의 행복을 수치로 정량화한 결과, 일요일의 행복 수치가 가장 높았고 수요일의 행복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240만개의 블로그에서 지난 4년간 소셜네트 워킹 웹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오가는 문자 메시지를 긍정적 단어와 부정적 단어로 분리해내는 방법으로 행복 수치를 계산해냈다.
분석 결과 일요일이 가장 행복한 요일로 나타났다. 블로거들은 일요일에 전날 열었던 파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매우 행복해 했다.
월요일 역시 주말의 즐거웠던 시간들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어 두 번째로 행복한 요일로 조사됐다.
블로그 이용자들이 대부분 정상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긍정적 단어와 부정적 단어들을 1점에서 9점으로 세분화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치를 계산했다. 가령 ‘승리’ ‘천국’ ‘사랑’ 등에는 매우 높은 점수가 부여되며 ‘트라우마’ ‘장례식’ ‘자살’ 등에는 매우 낮은 점수를 주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행복연구 저널(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게재됐다.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기에 특별히 좋거나 나쁜 요일이 있을까. 영국 일간지‘데일리 텔리그래프’지는 각종 통계와 여론조사를 토대로 요일별 특징을 정리했다.
◇월=월요일은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하기에 좋은 날이다. 월요일의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과 거의 비슷한 곡선을 그리기 때문에 주가 변동을 예측하기가 다른 요일에 비해 비교적 쉽다. 지난주 금요일에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장을 마감했다면 월요일에도 주가가 계속 오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월요일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 노환 또는 사고로 인한 사망 사건의 5분의 1이 월요일에 발생한다. 심장 마비로 인한 사망도 월요일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화=화요일은 블로그 페이지를 업데이트 하기에 좋은 날이다. 1주일 중 블로그 조회수가 가장 많은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관계를 하기엔 좋지 않다. 영국의 NOP(National Opinion Poll. 전국 여론 조사 회사)의 건강 관련 집계에 따르면 부부 관계의 빈도가 가장 낮은 요일이 화요일이다.
◇수=수요일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가장 좋은 요일이다. 하지만 운전하기엔 나쁘다. 기업체 사장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수요일에 사원들의 요구 사항을 가장 많이 들어준다는 통계가 나왔다. 월요일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느라 분주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주말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자동차 정비회사 벨로(Velo)에 따르면 교통 사고가 가장 빈번한 요일은 수요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 청구 사례 5만 5000건을 분석한 결과다.
◇목=목요일은 담배를 끊기 좋은 날이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뒤집어 말하자면 목요일에 시작한 금연 계획이 주말까지 연결되면 최소한 3~4일은 금연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3~4일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금연 성공율은 그만큼 높아진다.
◇금=금요일은 직원을 해고하기에 가장 좋은 요일이자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요일이다. 경영 컨설턴트 주니 제임스는 직원에게 해고 통보를 하기에 가장 나쁜 요일은 월요일인데 그 이유는 상대방이 부정적인 메시지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요일에는 상대방에게 해고 통보를 해도 상처를 덜 받고 순순히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고 동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상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요일은 금요일이었다. 인도 구자라트에서 3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이나 이란 밤에서 4만 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도 금요일에 발생했다.
◇토=영국의 경우이긴 하지만 토요일에 아기를 낳으면 나중에 출세할 가능성이 높다. 1900년 이후 영국 수상을 지낸 정치 지도자 20명 가운데 6명(30%)이 토요일에 태어났다. 해럴드 윌슨, 스탠리 볼드윈, 앤서니 에덴이 대표적이다. 토요일은 애주가들이 조심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토요일에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사람들의 숫자가 66%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이메일은 일요일에 보내는 게 좋겠다. 평일에 비해 이메일을 열어보는 빈도가 3분의 1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바빠서 열어보지 못하던 이메일도 일요일엔 여유있게 읽어볼 수 있다. 하지만 일요일엔 온가족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주부에겐 저녁 식사를 준비하느라 고민스러운 요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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