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미국 대일작전에 한인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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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4월 25일 광복군 제2지대원 5명이 적진으로 출전하기 전에 이뤄진 선서식. 국사편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이 사진에는 ‘선서식을 한 5명 중 4명이 작전 도중에 희생됐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일제 시기 한국인 무장독립운동 단체가 미국의 전략첩보국(OSS)과 연합작전을 편 시점이 알려진 것보다 6개월 일렀음을 보여주는 미국측 문서가 11일 공개됐다. 1944년 9월 진행된 이 작전의 이름은 '옐로 프로젝트'(Yellow Project). 무정부주의적 단체로 알려진 조선민족혁명당원과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원 4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한.미 연합작전은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참여한 '이글 프로젝트'(Eagle Project)와 미주지역 한인들이 참여한 '납코 프로젝트'(NAPKO Project)로 모두 45년 2월 이후 계획된 것이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는 올 3~7월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한 자료 가운데 옐로 프로젝트 관련 비밀문서와 광복군 관련 사진.선전물.암호 해독표 등을 공개했다.

옐로 프로젝트 문서의 내용을 보면 44년 9월부터 미국 OSS는 적 후방 교란과 정보 활동을 위해 모두 4명의 한국인 요원을 일본군 점령지역인 중국의 베이징.쿤밍.톈진 등에 침투시켰다. 한 명은 조선민족혁명당원이었고, 두 명은 조선민족혁명자통일동맹원으로 문서에 적혀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나머지 한 명은 조선민족혁명당원이었던 김윤서다. 조선민족혁명당원이 2명인 셈이다.

1908년 평안도에서 태어난 김윤서는 27년 미국 캔자스대학에 입학, 이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식인이었다. 나머지 3명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옐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4명은 38~40세의 장년층으로 모두 반일 감정이 강한 기독교도였다. 또한 첩보활동에 필수적인 다양한 어학 실력을 갖추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국사편찬위원회는 45년 4월 25일 광복군 제2지대원 5명이 적 후방에 출전하기 전에 이루어진 선서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설명에는 '한국 광복군 제2지대 제1차 적후(敵後)에 파입(派入)할 충용(忠勇)한 동지의 선서식. 5인 중 4인은 희생됐다'고 적혀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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