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은행빚 연체 최고…작년 12월현재 2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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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은행빚을 갚지 못하는 개인이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 연체비율이 1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체비율은 사상 최고치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신한은행 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주택자금 제외) 잔액은 19조6천1백48억원으로 97년말 25조5천2백32억원에 비해 5조9천5백26억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만기가 됐는데도 갚지 못한 연체 대출금은 2조1천4백61억원을 기록, 전년말 1조88억원의 두배에 달했다.

연체대출금 총액은 지난해 8월말 2조1천41억원에서 9월말 1조9천1백5억원으로 줄었다가 10월말 2조8백15억원으로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연체비율도 8월말 10%에서 9월말 9.5%로 떨어졌다가 10월말 10.5%, 11월말 10.9%로 다시 높아졌다.

연체대출금과 연체비율이 9월말에 떨어진 것은 은행들이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가계대출채권을 2천억원 이상 정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돼 실제 가계연체비율은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대출금의 상당부분이 젊은 회사원들의 카드대금이나 소액대출에서 나오고 있다" 며 "앞으로 대출금을 연체할 경우 불이익이 이전보다 훨씬 커지는 만큼 소액 연체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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