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 3차공습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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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뉴욕. 모스크바 = 김수길. 김동균. 김석환 특파원]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이 찬반 양론으로 나누어진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17일 새벽 (이라크 시간)에 이어 이날 밤 2차 공습을 단행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행동에 크게 반발,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한 데 이어 18일 서방과 관계를 동결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아쿠쉬킨 크렘린 공보실장은 18일 "공습을 받아들일 수 없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 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관리는 미.영의 이라크 공습은 연 사흘째인 18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은 17일 오후 8시 (한국시간 18일 오전 2시) 쯤부터 2차 공습을 시작, 약 5시간에 걸쳐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1백여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쏟아부었다.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함정들에서 발사된 크루즈 미사일은 이라크 영내 깊숙이 날아가 목표물을 강타했으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발진한 미국의 F18 전폭기들은 정교한 레이저 유도탄으로 이라크 국경지대를 공격했다.

영국도 쿠웨이트의 미군기지에서 자국의 토네이도기를 발진, 이라크를 공격했다.

이에 대응해 이라크는 대공포를 발사했으며 예광탄이 밤하늘을 밝혔다.

미.영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함정의 크루즈 미사일이 거의 소진된 상태가 됨에 따라 홍해로 항해중인 칼 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대대적인 3차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지가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의 우미드 메다트 무바라크 보건장관은 두차례 공격으로 18일 현재까지 모두 25명이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항의, 유리 보론초프 미국 주재 대사에 이어 유리 포킨 영국 주재 대사도 소환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영의 군사행동은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지역 전체에 위기를 고조시킬 것" 이라며 공격중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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