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이전 조기 가출한 경우 상습 가출 가능성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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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학교 1학년 이전에 조기 가출한 경우 상습적으로 가출할 가능성이 높고,가출 청소년의 성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YMCA 청소년문제연구소와 청소년쉼터가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2백37명을 대상으로 최근 면접조사해 발표한 '가출청소년 실태조사 보고' 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첫 가출시기는 중1 이전이 40.1%로 가장 많았다.

중1 이전 가출 청소년 가운데 10회 이상 가출했다는 응답자가 37.5%, 3회 이상은 72.6%를 차지했다.

고교 이후 첫 가출한 응답자중 3회 이상은 3%에 불과해 조기가출이 상습가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한달 이상 가출하는 등 10일 이상의 장기가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가출 동기는 '재미있게 놀고 싶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가 각각 절반 정도씩으로 비슷했다.

또 성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41.8%) 의 59%, 본드 등 약물경험자의 74%가 가출 이후에 그런 일을 했다고 응답해 가출이 청소년 문제와 밀접함을 드러냈다.

가출 청소년들은 선배.친구집에 가장 많이 머물고 식당.유흥업소 등에 취업한 경우도 많았다.

전호영 (全鎬榮) 대구YMCA 청소년문제연구소장은 "가출 청소년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출을 비행이나 범죄로 인식하기 보다 순간적인 일탈로 봐야 한다" 며 "집으로 돌아간 뒤 가정이나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귀가 프로그램과 교육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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