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열사 경쟁력 갖출때까지 구조조정 강력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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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강봉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5대 그룹 구조조정이 기업구조조정의 해결관건" 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뿐 아니라 모든 개별기업이 재무구조가 건실한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변할 때까지 강력한 구조조정을 밀고나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 고 말했다.

康수석은 4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오찬세미나에 참석해 "대기업 구조조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형평성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재벌기업의 생존차원에서 불가피한 것" 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맞추라는 정부방침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많지만 과감한 외자유치를 통해 가장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다" 고 말했다.

康수석은 이어 "5대 그룹 외자유치가 부진한 것은 경영주도권에 집착하거나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기 때문" 이라면서 "외자유치는 ▶자산매각▶지분매각▶합작투자 등 여러 방식이 있으며 어떤 방식이든지 모두 자본충실화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단순히 부채를 줄이는 것보다 2~3배 빠른 수단" 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전망과 관련, 康수석은 "내년 2분기부터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99년엔 2~3% 수준, 2000년에는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으로 내다봤다.

또 "대출금리는 상반기에 유치한 초고금리 예탁금 부담이 연말까지는 거의 해소돼 현재 13.5% 수준에서 11.5%로 내릴 것" 이라면서 "현재 예금이 대폭 늘고 있는 우량은행이 선도하면 올해말께 예금금리도 한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문제에 대해서는 "경기와의 시차 때문에 내년 후반께부터 호전되기 시작할 것이며 제조업분야보다 서비스분야에서 고용창출이 활성화할 것" 으로 전망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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