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상어 양식 시험성공 일반에 기술이전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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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는 2000년부터 국내에서도 세계 최고급요리 '캐비어 (철갑상어 알젓)' 로 널리 알려져있는 철갑상어에 대한 대량양식이 이뤄질 전망이다.

28일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철갑상어 양식시험을 해온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가 시험에 성공, 일반인에게 기술이전을 통해 대량 양식토록 할 계획이다.

내수면연구소에서 현재 사육중인 철갑상어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시베리아 철갑상어와 베스테르등 2종 6백71마리.

지난해 3월 갓 부화된 1㎝짜리 어린고기상태로 도입된 4천여마리의 시베리아 철갑상어중 5백16마리가 현재 62㎝크기로 자랐으며 같은해 12월 들여온 교잡종인 베스테르도 무지개 송어용 인공사료를 공급해 10개여월여 사육한 결과 2백20마리 가운데 1백55마리가 현재 평균42㎝가량 성장했다.

연구소는 알 생산에 7~8년이 걸리는 시베리아 철갑상어대신 기간이 절반밖에 안걸리는 베스테르를 중점적으로 사육해 양식업자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베르가.스텔렛 철갑상어의 교잡종인 베스테르는 알 채취가 가능한 1백50㎝가량의 성어로 키우는데 3~4년의 짧은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민물이나 염분이 포함된 호수에서 살 수 있으며 번식력도 강해 상업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소측은 오는 2000년이면 다 자란 베스테르에서 알을 채취해 인공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 강원도 동해안일대 무지개 송어 양식업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시켜 대량 생산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백국기 (白國基.56) 내수면연구소장은 "베스테르에 대한 대량양식이 이루어지면 캐비어등 다양한 철갑상어 요리의 국산화가 가능해 외화낭비를 억제하고 어민 소득증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양양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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