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곧 IMF체제…300억달러 구제금융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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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브라질도 수일 내에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로 들어간다.

이럴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태국.인도네시아.한국.러시아에 이어 다섯번째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된다.

아르헨티나도 현재 IMF와 세계은행으로부터 57억달러의 긴급차관을 얻기 위해 대기중이다.

아시아에서 발원된 금융위기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확산된 결과다.

IMF는 21일 브라질 정부와 미국 워싱턴에서 3백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골자로 하는 회담을 열고 "대부분의 조항에 대해 양측이 합의했다" 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심각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 대한 IMF 구제금융이 이르면 이번 주중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성명에서 브라질이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현재 국내총생산 (GDP) 의 8% 수준에 달하고 있는 재정적자를 오는 2000년까지 0%로 낮추기 위해 과감한 세제개편과 긴축예산 편성을 골자로 하는 개혁프로그램에 거의 합의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누적되는 재정적자에 불안해진 해외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해 철수하는 바람에 최근 5개월 동안 외환보유액의 40%인 2백90억달러가 해외로 빠져 나갔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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