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수단, 휴대폰 괴문자 시달려"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단이 휴대폰 괴문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2일 스포츠 조선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들어 LG 선수단 전체가 괴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며칠전 이진영은 늦은 밤 한통의 문자를 받았다. '너도 먹튀다'라는 등 비난의 내용이었다. 이진영은 발신 번호로 곧바로 전화를 걸었지만 프런트 직원이 받았다. 프런트 직원은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었기 되레 밤 늦게 걸려온 이진영의 전화에 황당해 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포수 조인성의 휴대폰에 투수 이재영으로부터 문자가 오기도 했다. 팀 동료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방의 글이었으나 사실 확인 결과 이재영의 짓이 아니었다.

 김재박 감독도 권용관으로부터 인신 공격성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그러나 권용관은 이같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단 조사에 따르면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선수단 휴대폰 번호를 다양한 경로로 입수해 이같은 일종의 '사이버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 서비스(SMS) 프로그램으로 이같은 문자를 전송했다. SMS 프로그램에선 발신자 번호도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팬 카페 등에서 선수 전화번호를 공유하기도 하고 일부 팬들은 야구장에 주차돼 있는 선수들의 차량 앞유리창 안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따내기도 해 선수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는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때문에 프로 야구 인기와 더불어 선수들의 사생활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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