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화회사와 짜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걸려오는 국제전화를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교환기를 거치지 않고 사설회선으로 빼돌려 통화를 중계하는 수법으로 40억원대의 국제전화 요금을 착복한 미국인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3과는 24일 1백50만차례에 걸쳐 미국에서 걸려오는 국제전화를 불법 중계하고 3백만달러 상당 (한화 약40억원) 의 국제전화 정산료 외화수입을 손실케 한 혐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로 미국인 데이비드 김 (35) 과 李백호 (60.서울마포구도화동) 씨를 구속했다.
李씨 등은 미국 전화회사인 A와 S사로부터 월2천~4천달러씩 받기로 하고 이 회사가 공급해준 국제전화 전용회선과 교환기를 이태원 등 사무실에 설치, 올 2월부터 7월말까지 6개월 동안 미국에서 걸려온 국제전화를 불법으로 중계한 혐의다.
미국회사가 공급한 국제전화 전용회선과 교환기는 미국에서 걸려오는 국제통화를 한국통신의 국제교환기를 거치지 않고도 한국의 수신자에게 연결할 수 있는 장비다.
미국의 전화회사는 이같은 수법으로 한국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한국에 지급해야 하는 분당 42.5센트의 국제전화 정산료를 빼돌릴 수 있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3백만달러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는 이처럼 불법중계로 손실을 본 외화가 지난해 9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도 7천7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기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