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클린턴 스캔들 보고서 대중매체로 자리 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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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터넷을 통한 클린턴 섹스 스캔들 보고서 공개는 인터넷을 새로운 대중매체로 자리매김하는 '사건' 이었다.

12일 (한국시간) 보고서가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라오자 지구촌 네티즌들은 전혀 거르지 않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끽했다.

특히 그동안 신문이나 TV뉴스에서 기자들의 손질을 거쳐 보던 뉴스와 달리 직접 뉴스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뉴스사의 일대 전환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미 CNN방송이 설치한 사이트에는 최고 분당 34만건의 접속이 폭주, 지난달 31일 뉴욕증시 폭락시의 최대 접속건수를 경신하며 사상 최고의 접속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 전체 성인 인구의 12%에 해당하는 2천만명이 스타보고서를 읽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 단일 문건을 읽기 위해 접속한 수치로는 사상 최고였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의 MSNBC 뉴스사이트에도 이날 1백13만건이 접속, 역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미국의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메리칸 온라인은 이날 접속률이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했으며 인터넷 사용량을 조사하는 미 네트레이팅은 미국의 인터넷 이용자중 22%가 스타 보고서를 열람했다고 발표했다.

또 중앙일보를 비롯해 각국 언론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미국과 같은 시간대에 뉴스를 얻는 등 인터넷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혼잡이 발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인터넷 접속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아 새로운 뉴스매체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미국 민주주의와 기술센터의 케리 버먼 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인터넷이 일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대체 미디어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고 규정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선의의 피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문제로 남아 있다.

클린턴측은 제대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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