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임진강 오염“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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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북부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의정부시와 포천군 일부 하수종말처리장이 10일째 정상 가동되지 않아 중랑천과 임진강이 크게 오염되고 있다.

경기도의정부시장암동 중랑천변에 설치한 2개의 하수종말처리장 가운데 저지대에 위치한 하루 6만t 처리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이 이번 비로 침수되면서 변전실과 펌프실 등이 파손돼 지난 6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수해피해를 입지 않은 인접지역의 하수종말처리장 (하루 처리용량 8만t) 을 완전 가동하고 있지만 시 전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12만여t의 생활하수 가운데 4만여t이 처리되지 못한 채 중랑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처리장이 정상 복구되려면 최소한 20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중랑천과 하류인 한강 오염이 상당기간 지속 될 전망이다.

또 지난 6월초부터 시험 가동중인 포천군신북면에 있는 하루 1만6천t 처리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도 이번 폭우로 지난 6일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는 이곳 하수종말처리장이 생활 오수와 빗물의 차집관로가 분리 설치돼 있지 않아 적은 양의 비만 내려도 처리장의 유입구를 닫고 가동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천읍과 소흘읍 등 포천군 중심지에서 발생하는 하루 1만3천여t 가량의 생활하수가 정화처리되지 않은 채 파주시 주민들의 식수원인 임진강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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