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자 할 에릭슨 회장 “지금이 바이코리아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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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명박 대통령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에서의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유럽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12일(현지시간) 욀란드섬에 위치한 솔리덴궁전에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윤옥 여사, 이 대통령, 구스타브 국왕, 실비아 왕비. [욀란드=연합뉴스]


◆국왕 여름 궁전에 초청받아=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12일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의 초청을 받아 여름 궁전인 솔리덴 궁전을 방문했다. 외국 정상으론 처음이다. 부인이 스웨덴 사람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곳에 초대받은 적이 있다. 청와대는 “국왕의 여름 궁전 초청은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그만큼 돈독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여름 궁전은 수도 스톡홀름에서 자동차로 5시간30분 거리인 욀란드 섬에 위치해 있다. 이 대통령 내외는 국왕의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내실화될 수 있도록 국왕 내외가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오찬엔 구스타브 국왕의 장녀이자 왕위 계승자인 빅토리아 공주도 동석했다.

◆에릭슨 회장 면담=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에 향후 5년간 2조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에릭슨의 투자 결정을 환영하며 “구한말 고종 때 에릭슨이 처음으로 한국에 전화기를 들여온 것으로 안다”며 “스웨덴과 한국은 참으로 각별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베스트베리 회장은 “한국의 IT는 언제나 선두에 서 있고, 대단히 혁신적”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베스트베리 회장이 “지금이야말로 한국에 대한 투자 적기”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앞으로 1~2년 뒤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된다고 볼 때 지금 투자하는 것은 그때를 대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친환경 도시 방문=환경 강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에 11일 도착한 직후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스톡홀름 인근의 도시 함마르비였다. 과거엔 항만시설과 화학 폐기물 매립장이 밀집했던 ‘환경 파괴’ 도시였지만, 1998년부터 스톡홀름 출퇴근 시민을 위한 친환경 신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대통령은 함마르비까지 스웨덴 전통 선박으로 이동했다. 그는 지하에 매설된 진공 파이프를 통한 쓰레기 처리 시스템 등을 둘러본 뒤 “한국의 신도시에도 함마르비 방식의 적용을 연구해야 한다”며 “이 같은 도시계획 설계가 당장 비용은 커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 관점에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미래형 신도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스톡홀름=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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