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초상 오만원권 기념 ‘화폐인물의 삶과 예술’ 특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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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화폐에는 그 나라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소재가 도안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역사인물을 화폐의 도안으로 많이 쓰고 있다. 지금까지 세종대왕, 이이, 이황, 이순신 장군 등 큰 업적을 남기거나 역사 발전을 이끈 인물이 화폐인물로 선정됐다.

지난 5월22일 신사임당 동상 앞에서 열린 헌다례. 신사임당 초상이 담긴 오만원권이 발행된 23일에도 헌다례가 열린다. [강릉시 제공]


화폐인물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결정된다. 인물의 면면과 삶의 궤적, 역사에 기여한 정도 등을 면밀히 따지는 것은 물론 전문가 의견과 국민 여론조사 등을 반영해 결정한다.

이런 철저한 검증을 거쳐 23일 다섯 번째 화폐인물이 탄생한다. 신사임당이다. 신사임당 초상이 들어간 오만원권 화폐가 23일 발행된다. 강릉은 지역 출신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이이까지 두 명의 화폐인물을 배출한 도시가 됐다. 강릉시는 이를 기념해 ‘화폐인물 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7월23일까지 한 달간 오죽헌시립박물관의 역사문화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화폐인물의 삶과 예술, 학문적 성취 등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를 담았다. 또 경제활동의 지급수단이라는 화폐의 기능 이외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살펴보자는 뜻도 있다.

특별전은 신사임당을 비롯해 세종대왕(만원), 이이(오천원), 이황(천원), 이순신(백원)장군 등 화폐인물과 관련한 문화유산을 전시한다. 세종대왕의 명으로 만든 『능엄경언해』(보물 제 763호)와『삼강행실도』, 이황 선생이 28년 동안 매화를 소재로 지은 62수의 시를 담은 『매화시』, 이순신 장군의 이충무공선무공신교서(보물 제1564호) 등이 선보인다. 또 신사임당의 초충도와 사임당초서, 이이 선생의 『수필격몽요결』과 율곡벼루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만원권 6종, 오천원권 4종 등 1962년 ‘원’단위 화폐가 발행된 이후 인물도안 화폐 19종도 전시한다. 이를 통해 화폐의 변천사와 예술적 가치 등을 를 살펴볼 수 있다. 또 강릉지역 유치원 어린이들이 그린 화폐인물 그림도 전시된다.

강릉시는 23일 오만원권 화폐발행 기념식 및 특별전 개막식을 한다. 기념식은 강릉농악보존회 축하공연과 신사임당에게 차를 바치는 헌다례 순으로 진행된다. 강릉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대관령박물관과 오죽헌시립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강릉을 연고로 한 인물이 두 명씩이나 화폐 도안에 등장한 것은 지역의 자랑이자 기쁨”이라며 “오만원권 화폐 발행을 계기로 시민이 하나로 뭉치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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